여행/일본

[24.02] 에노시마 (봇치 더 록! 성지순례)

빌드스타 2024. 9. 29. 19:42

4번째 일본여행 6일차(2024.02.06)에 있었던 일이다.

 

전날에 도쿄에는 폭설이 쏟아졌는데, 다음날은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했다. (아예 화창한 건 아니지만 밖에 돌아다니는데 지장은 없었다) 그렇기에 하루종일 숙소에 있어야 하나 했던 걱정은 쓸모가 없어졌고, 기존에 가고자 했던 곳을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향했던 곳은 이케부쿠로였고, 그 다음으로 갔던 곳은 아키하바라였다. (아래 링크 참고)

[24.02] 아키하바라 블루 아카이브 팝업 (아트레)

 

처음에 팝업 대기 번호를 받았을 때만 해도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하는 줄 알고 에노시마 가는 건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팝업에 들어가는 데 성공하였기에 한번 에노시마를 가보기로 했다. 봇치 더 록! 성지순례를 하러 에노시마만 가볍게 갔다 올 예정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았기에.

 

 

에노시마에 (철도를 이용하여) 가려면 에노시마 근처에 있는 3개의 역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곳으로 가면 된다. 일반적으로는 에노시마를 갈 때 가마쿠라도 같이 가곤 하는데, 나는 에노시마만 갔다 오는 게 목표였기에 그쪽 관련 설명(패스 등)은 생략한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신주쿠역에서 출발하여 후지사와역까지 간 다음, 오다큐 전철과 에노시마 전철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에노시마까지 가는 것이다.

 

신주쿠역에서 후지사와역까지는 오다큐 전철과 JR(쇼난신주쿠라인)의 2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지만, JR보다는 오다큐 전철이 더 나은 것 같다. 대신 JR의 경우 신주쿠가 아닌 다른 곳에서 출발할 경우 이용하면 좋다. 나도 아키하바라 출발이었기 때문에 JR으로 후지사와역까지 이동하였다.

 

 

(1) 카타세에노시마역

 

오다큐 전철을 이용하는 방법. 후지사와역에서 오다큐 전철을 탑승하면 된다. 신주쿠에서 카타세에노시마까지 한번에 가는 열차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특급열차는 있는 것 같고, 일반열차도 아마 있을 것 같은데.

 

신주쿠에서 출발하는 오다큐선의 경우 중간에 봇치 더 록 주요 장소 중 하나인 시모키타자와역도 들른다.

 

고토, 놀러 가지 않을래?
그래, 다 같이 지금부터 바다에 가자! 에노시마 같은 곳!

- 키타 이쿠요

그거 좋네. 시모키타에서 한 번에 가잖아
- 이지치 니지카

 

작중에 이런 대사가 나온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나같은 경우 에노시마로 갈 때 이 방법을 이용했는데, 정확히는 아키하바라에서 우에노도쿄라인 열차를 타고 후지사와역까지 간 다음 후지사와역부터 오다큐 전철로 카타세에노시마역까지 갔다.

 

 

(2) 에노시마역

 

에노시마&가마쿠라 여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노시마 전철, 소위 에노덴을 탑승하는 방법이다. 후지사와역에서 에노시마 전철을 탑승하면 된다.

 

 

(3) 쇼난에노시마역

 

쇼난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방법. 쇼난 모노레일은 쇼난에노시마역~오후나역 사이를 운행하는데, JR을 타고 오후나역까지 간 다음 모노레일로 갈아타면 된다. 나는 도쿄로 다시 돌아갈 때 이 루트를 반대로 이용하였다.

에노시마_성지순례_지도

 

나의 말도 안 되는 미적 감각과 능력을 이용하여 경로를 간단하게 그려 보았다. 점선은 JR이고 파란색이 오다큐 전철, 초록색이 에노시마 전철, 검은색이 쇼난 모노레일이다.

 

카타세에노시마역의 경우 에노시마에 가장 가까운 역이라는 장점이 있고, 에노시마역의 경우 에노덴이라는 유명한 전철을 탈 수 있고, 계속 이동하면 가마쿠라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쇼난에노시마역은? 도쿄에서 JR로 올 경우 후지사와역까지 가는 것보다 오후나역에서 모노레일을 타는 게 더 빠르다(아마도).

 

에노시마_성지순례1

 

오다큐 전철을 타고 카타세에노시마역에 도착. 벌써부터 봇치 애니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에노시마_성지순례2

 

애니에서도 나왔던 인상적인 느낌의 카타세에노시마역. 카타세에노시마역에 와야할 이유는 이걸로 충분하다.

 

에노시마_성지순례3에노시마_성지순례4

 

에노시마에 왔으니 봇치와 함께 사진 찰칵. 원래 이런 사진은 타카사키 유우와 함께 찍어야 하지만, 봇치 성지순례를 하는 만큼 당연히 사진도 봇치와 함께 찍어야겠지.

 

에노시마_성지순례5

 

도착하자마자 인싸를 만나 결국 터져버린(...) 봇치를 챙기고 도망친 곳이 이 근처였던 걸로 기억한다.

 

에노시마_성지순례6

 

보이기 시작하는 목적지 에노시마. 저기 솟아난 전망대까지 갔다올 예정이다.

 

애니 흐름에 따르면 이 다음에는 실물을 스캔해서 애니에 넣어버린 타코센베이 가게에 가야 하는데, 나는 딱히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생략하였다.

 

에노시마_성지순례7

 

다리를 건너 에노시마에 진입한 다음, 앞으로 조금 가다보면 에노시마 신사의 안내와 함께 본격적으로 계단이 나오기 시작한다.

 

좋아, 여기부터 정상까지 올라가요!
열심히 올라가서 보는 경치만큼 멋진 경치는 없지 않나요?
- 키타 이쿠요

 

에노시마_성지순례8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애니에서 나온 것처럼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돈을 내고 이걸로 편하게 올라갈 수도 있다. 나같은 경우 나는 봇치와 다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냥 끝까지 계단으로 올라갔다.

 

계단으로 올라가야 감동적일 텐데
- 키타 이쿠요

 

에노시마_성지순례9에노시마_성지순례10

 

하지만 생각보다 계단 올라가는 건 힘들었다... 애니에서는 에스컬레이터가 한 번만 나왔지만 실제로는 여러 개 있고 당연히 계단도 여러 번 올라가야 한다. 그래도 어찌저찌 신사까지 올라오는 데 성공. 이게 겨울이라서 그렇지 여름에 왔으면 100% 에스컬레이터 탔을 것이다.

 

에노시마_성지순례11

 

신사에서 더 힘들게 위로 올라가면 마지막 목적지인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는 따로 요금을 받는다. 가격은 500엔인데, 정확히는 정원 입장 200엔 + 전망대 300엔이다. 전망대만 가고 300엔 내면 안 되나요? 안 된다...

 

에노시마_성지순례12

 

올라가면 이렇게 지금까지 거쳐온 험난했던 여정을 다시 볼 수 있다. 물론 주변 풍경도 함께.

 

에노시마_성지순례13

 

이번에는 여름이 아니라 겨울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버린 봇치. 다른 결속 밴드 멤버를 같이 못 데려와서 미안하다.

 

에노시마_성지순례14

 

이걸로 에노시마 관광은 끝이 났지만, 그냥 바로 도쿄로 돌아가기는 좀 아쉽다. 그래서 에노시마 전철을 한번 타보기로 했다. 일단 목적지는 있어야 하니까 에노시마역에서 가마쿠라고교앞역까지 간 다음,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에노시마역으로 돌아왔다.

 

에노시마_성지순례15

 

이 사진은 쇼난해안공원역에서 찍은 동영상을 캡쳐한 것이다. 그런데 왜 쇼난해안공원역에서 촬영을? 사실 에노시마역에서 열차 방향을 착각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에노시마 다음 역인 이곳에서 내렸다. 내리고 보니까 여기는 단선 승강장이었다. 아마 단선 승강장은 살면서 처음 와보는 듯?

 

에노시마_성지순례16에노시마_성지순례17

 

마지막으로 쇼난에노시마역에 도착. 이 모노레일은 하네다 공항에 가는 도쿄 모노레일이나 다른 모노레일과는 달리 레일이 위쪽에 있고 열차가 아래쪽에 매달려 있는 형태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이걸 꼭 타보기로 마음먹었다.

 

에노시마 성지순례는 봇치 애니를 보고 나서 언젠가 무조건 가기로 다짐을 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도쿄에서의 일정이 애매해져서 이번에 무리해서라도 갔다 올지 그냥 다음으로 미룰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결과 오래 있지는 못하더라도 이번에 갔다 오기로 결정했는데, 다행히 날씨도 나쁘지 않고 생각보다 도쿄에서 에노시마까지 오래 걸리지 않아 무사히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가마쿠라도 그렇고 아직 이 근방에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데, 그건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