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요버스에서 이전에는 여름에 원신 축제만을 열었는데, 올해는 특별하게 서비스 중인 게임을 모두 모아 「호요랜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10월 31일~11월 3일의 기간 동안 킨텍스에서 개최되었는데, 나는 11월 1일에 방문하였다.
※ 참고로 원래 이런 행사에 가면 사진을 많이 찍는 성향도 아니고, 블로그에는 다른 사람의 얼굴 사진을 안 올리는 것이 원칙이라 행사장 사진은 별로 없고 오히려 굿즈 사진만 많다. 그냥 내가 행사에 갔다 와서 굿즈 정리하면서 겸사겸사 작성한 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전 9시 30분경 킨텍스 제2전시장에 도착. 평일이라 주말과는 다르게 야외까지 줄이 형성되지는 않았다. 실내에 줄을 서서 행사장 입장까지는 대충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기다린 듯? 이런 행사에서 이 정도면 무난하게 기다린 편이라고 생각한다.
입장할 때 웰컴 키트라고 부직포 가방에 이것저것 (가이드북, 티켓(그냥 굿즈다), 쿠폰) 담아서 준다. 쿠폰의 경우 각 게임별로 리딤코드가 있어 사용할 수 있는데, 주는 아이템은 랜덤이다. 대체 왜? 그냥 전부 줘도 될 것을...
하루 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행사를 돌기 위해 전날 행사에 방문한 사람들의 후기를 종합하여 미리 행선지를 정해 놓았는데, 그래도 궁금해서 한번 굿즈존 쪽으로 가보니 벌써 품절된 굿즈가 여러 개 있었고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렇게 예상했던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이벤트존으로 향했다.
대략적인 방문 순서는 DIY - 젠레스(타이어 굴리기) - 스타레일 XR - 스타레일 무료 이벤트 - 잠시 퇴장하여 휴식 후 재입장 - 굿즈존 - 원신 명함 만들기이다.
DIY 키링의 경우 원신에서 키니치/말라니/카치나/마비카/느비예트/푸리나, 스타레일에서 반디/블레이드/스파클/어벤츄린/단항·음월/카프카, 젠레스에서 카이사르/버니스/루시/파이퍼 중 하나를 골라 만들 수 있다. (붕3는 안 하니까 생략)
라인업이 이렇다면 무조건 반디를 먼저 만들 수밖에 없다. 입장 초기라 이쪽에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제까지 3명 정도 기다렸고, 결제 후에는 바로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후나 주말 인파를 생각해 보면 매우 쾌적하게 체험한 것 같다.
어떤 문구로 만들까도 생각을 했는데, firefly나 hotaru 같은 본인 이름도 좋지만 뭔가 좀 더 나만의 굿즈 느낌이 나려면 역시 내 닉네임으로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문구는 buildstar로 결정하였다.
젠레스 쪽은 원래 다음에 바로 갈 생각은 없었는데, 스타레일 XR 쪽에 사람이 많아 줄을 못 서는 상황이길래 그냥 먼저 방문하였다. 이쪽에서 가장 인기 많은 건 Bangboo 키링 뽑기였는데, 나는 별로 Bangboo 굿즈는 가지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줄이 짧아서) 휠 스트라이크 하나만 하고 나왔다.
원칙상 핀을 3개인가? 이상 쓰러트려야 카드를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기다리면서 보니 몇몇 분은 2번 시도하였다.) 이게 쓰러진 핀을 세우는 방식이 사람이 직접 세워야 하는 수동이라(...) 대기 인원이 많으면 시간이 너무 길어지므로 그냥 카드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놀랍게도 나는 단번에 스트라이크가 나왔다...
이번에 화제가 되었던 페나코니 XR 체험. 젠레스 방문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 줄을 서는 데 성공하였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금요일 오전이라는 상황 덕분에 무사히 체험에 성공한 것 같다. (사진은 찍은 게 없어 공식 이미지로 대체)
생각보다 기기는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한 번 체험에 5분 정도 걸리다 보니 줄이 그렇게 빨리 줄어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기다림 끝에 무사히 체험하는 데 성공. 다른 곳에서 이 체험에 대한 평가로 입장해서 이것만 하고 나가도 이득이라고 했는데, 체험해 보니 진짜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훌륭한 경험이었다.
나야 집에 VR 기기가 있으니 기기 착용하는 것도 익숙하고 영상 자체는 그렇게 색다르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스타레일 맵을 직접 VR로 보고 (정확히는 XR이라 움직이기까지 한다) 거기에 반디의 목소리를 5분간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좋았다. 굳이 단점이라면 나 같은 경우 항상 보이스를 일본어로 하는데 한국어로만 틀어준다는 점 정도?
스타레일 무료 이벤트의 경우 한 번 들어가면 3개의 체험을 이어서 하게 된다. 이건 종이새가 찍힌 사진을 직원에서 보여 줘야 해서 현장에서 찍었던 사진이다. 생각해 보니 XR 말고 이걸 체험한 다음에 종이새 핀을 주는 게 더 맞지 않나?
처음에는 잘 모르고 그냥 스텔레 카드 하나 받으려고 입구로 들어갔는데... 눈치챈 순간 이미 늦었고, 무료 체험이라 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 그냥 끝까지 완주하였다. 그 결과 3장의 포토카드를 받게 되었다.
이후 잠시 밖에 나가서 먹을 걸 섭취한 다음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원신 부스 쪽에 있던 포토존(?)이다. 입장 초반에 찍은 건데, 나중에는 거의 고정으로 이곳에 코스프레하신 분이 있어서 생각보다 찍기 힘든 사진일 수도?
돌아와서 보니 굿즈존 쪽에 사람이 많이 빠졌길래, 가서 품절되지 않고 남아 있던 원신 아크릴과 기타 굿즈를 구매하는 데 성공하였다. 주로 원신 위주로 굿즈가 남아 있던데, 당연히 인기가 없어서는 아닐 테고 반대로 인기가 가장 많으니 굿즈를 제일 많이 준비한 것 같다.
굿즈존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시 쇼핑백을, 3만원 이상 구매 시 엽서 세트를 추가로 증정한다. 굿즈 가격이 가격인 만큼 넘기기는 아주 쉽다. 쇼핑백의 경우 놀랍게도 젠레스만 다 떨어지고 없었다. 이건 반대로 애초에 수량을 적게 준비했나? 나는 쇼핑백은 스타레일로 받아왔다. 원신은 저번에 강남에서 받은 게 있어서.
마음 같아서는 행사 종료 시간까지 행사장에 있고 싶지만, 사정이 있어 그전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 대기줄도 고려했을 때 스타레일 주사위 / 원신 명함 / 원신 룰렛 중 하나만 하고 가면 될 것 같았는데, 나는 이중 원신 명함을 선택하였다. 루미네 사진에 내 닉네임 들어간 명함? 참을 수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가장 원했던 건 원신 룰렛 보상인 다키마쿠라(!) 였지만, 내가 돌린다고 해서 받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애초에 확률이 낮다.) 그리고 원신 명함의 경우 대기하면서 왼쪽으로 코스프레하신 분을, 오른쪽으로 룰렛 돌리는 걸 구경할 수 있는 소소한 장점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행사장을 나가면서 들른 2차 창작 전시존. 무난하게 이것저것 구경할 수 있었다. 사람들로 가득 찬 행사장에서 사람이 많지 않은 몇 안 되는 청정 구역이다.
호요버스 게임 = 일반 쓰레기.
행사 운영에 대한 평가를 사진으로 요약하자면 아마 이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호요랜드 행사의 경우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지만, (사실 내가 못 해봐서 평가를 못 내리는 것도 있다) 운영 측면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이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많다는 점인데, 일단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이런 행사가 열리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거라 어쩔 수 없긴 하다. (돈을 적게 벌라고 표를 적게 팔아라! 고 할 순 없으니) 대신에 운영 측에서 많은 사람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점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굿즈 정도는 게임별로 판매 장소를 나누든 애초에 줄을 각각 나눠서 서든지 했어야 했다. (아니면 최소한 구매가 빨리빨리 되게끔 하든지) 호요버스 정도 되는 체급이면 올해 AGF처럼 좀 더 행사장을 넓게 잡았어도 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기획 단계에서부터 예측 및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 (물론 운영 단계에서도 문제는 많다. 업체부터 해서...)
작년이나 재작년에 열렸던 원신 행사 같은 경우 나는 가지 못했는데, 그때는 내가 주말밖에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사람이 많이 모일 것 같은 행사는 아예 가는 걸 포기해서 그렇다. (그리고 애초에 주말에 피곤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올해는 운이 좋게도 내가 평일에 시간을 낼 수가 있어 서울 쪽에서 이런저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가고는 있는데, 다시 내년부터는 원래대로 돌아갈 것 같다. 그렇다면 만약 내년에도 이런 식으로 호요랜드가 다시 열린다고 했을 때, 그때는 다시 안 갈 것 같다. 벌써 몇 년이 지났음에도 원신 행사는 할 때마다 진행에 잡음이 많은데, 내년에는 제발 좀 개선되어 주말에도 방문할 만한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만 아마 힘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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